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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군 기자가 재학중인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
특성화고등학교는 일반고등학교와 달리 기술교육을 통한 조기취업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이다. 과거엔 ‘공고’ 또는 ‘상고‘, 실업계라고 불리던 학교가 현재의 직업계고, 특성화고의 뿌리라고 볼 수 있다. 특성화고에서는 일반고와 비슷하게 일반교과(흔히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도 공부하지만, 기술을 익히는 전문교과를 교과과정에 편성하고 비중을 30~40% 정도로 두어 학생들이 기술을 쉽게 익히게끔 돕는다. 보통 1학년에는 전공 기초, 2학년엔 전공 교과, 마지막 3학년에는 전공 심화 교과를 편성하여 기술교육을 통해 기술인을 양성해 취업하거나 졸업하게 된다.
이렇게만 보면 특성화고 학생들은 전문기술 교육을 중점으로 두고 수업을 하기에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서 조금 더 쉬운 학습 난이도와 환경이 주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확실히 특성화고는 일반고처럼 대학교나 상급 학교 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되고 교육을 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강하는 과목과 학습 환경은 일반고보다 더 유연한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특성화고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취업을 목적으로 교육을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교에서 기술교육을 수강하거나 실습하기도 하며, 취업을 위해 여러 대외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거기에 학습한 기술능력을 사회에서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추가적인 공부를 지속하는 등 일반고 학생들과는 사뭇 다른 학교생활을 하며 고등학교 3년을 보내게 된다.
자격증 취득의 일부는 교과 과정에 편성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자격증은 방과후 수업, 학원, 독학 등 학교 수업 외 시간에 혼자서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취준생이라면 모두 공감하듯이 자격증은 한 두개 있다고 절대로 취업을 쉽게 할 수 없듯이 특성화고 학생들도 전공 관련 자격증을 보통 7~8개, 많으면 10개 넘게도 가지고 있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험서 비용, 강의료, 응시료 등을 모두 합치면 꽤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이는 소득이 거의 전무한 고등학생이 지불하기엔 많이 부담되는 금액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고3 2학기부터는 취업을 시작하는데, 특성화고 취업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하기 위한 ’청년내일채움공제‘가 2024년 가입이 중단되며 폐지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고졸 취업자인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 부담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만 19세에서 만 34세 이하 청년이 5년(60개월) 동안 매달 최대 70만 원을 적금할 수 있는 상품인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했지만 의무가입기간이 5년이라는 단점이 존재해 일시적으로 목돈을 사용할 일이 많은 청년에겐 상대적으로 부적절한 상품이라는 지적 또한 있다.
오직 꿈을 향해 일반고가 아닌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내가 선택한 이 진로가 진정으로 맞는걸까?”라는 의구심과 장래 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더 확대되기 전에 정부와 교육부 차원의 특성화고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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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군 기자(경일관광경영고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