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본향인 충청북도 청주에서 추진된 스무살 세계문자예술작품전시회 국내 순회전의 첫 순서가 제주에서 선보였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사)세계문자서예협회(이사장 김동연)가 주관해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제주저지문화예술인마을 소재 먹글이있는집(이사장 현병찬)에서 제20회 청주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국내 순회 제주전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세종 박연문화관에서 개최했던 세계문자예술작품전의 작품을 국내 순회전으로 확대 전시하게 됨에 따라 제주에서 첫 막을 여는 행사로 이뤄지게 됐다.
초청된 작품의 성격은 고려 1377년에 세계 최초로 인쇄된 백운화상초록 직지심체요절의 기록문에서 한 부분을 선택해 각국의 문자로 번역 필사한 서예작품들이다.
초청 전시되는 세계문자 서예작품은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으로, 한국의 한글서예작품(제주작가 고윤형씨 작품 1점 포함) 4점을 비롯해서 중국 한문작품 12점, 내몽고문작품 12점, 위구르문작품 8점, 동파문작품 11점, 중국 여서문작품 9점, 이족문작품 2점, 일본문작품 11점, 인도문작품 10점, 전각작품 9점 등 합계 88점과 홍강리 시인의 훈민정음 기림시를 김동연 서예가가 쓴 글씨를 가지고 서각가 97명이 한 글자씩 새긴 서각작품 97점까지를 초청해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를 주관한 김동연 세계문자서예협회 이사장이자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금년부터는 그동안 공모교류전을 통해 소장하고 있는 세계문자예술의 작품들과 우리 한글작품을 연차적으로 전국을 매년 순회하면서 직지와 훈민정음의 완성지가 청주임을 홍보하고자 한다. 이에 첫 출발지를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로 정했으니 이는 제주가 국제적 관광도시일 뿐만 아니라 추사선생의 적거지로써 걸작의 예혼이 담긴 곳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에 제주 도민들로 하여금 직지에 대한 많은 관람과 대한민국이 문자강국의 자부심이 있음을 한층 새롭게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