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자 훈민정음탑건립조직위원회 명예조직위원장은 12월 5일 경기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진행된 제2회 탄소중립 명사 초청 특강에서 "전 지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선 기후위기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대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지자체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한 박 전 총장은 "지구온난화로 일부 국가는 해수면 상승 탓에 수도를 옮길 계획을 세우고, 과학자들은 100년 이내에 6차 대멸종이 올 거라 경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유엔 사무총장 재직시절 극지방에 가서 녹아가는 빙하를 직접 보고, 10만 명 미만 인구가 사는 섬나라가 점차 잠기는 현장도 가봤다"며 "자연을 이기는 나라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이 심화하면서 이제 지구온난화란 말도 사라지고 지구가열화란 개념마저 생겼다"며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 의무가 법제화된 만큼 이제는 개개인이 생활 습관과 태도를 바꿔가며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이 한 장, 수돗물 한 방울도 아끼고, 청정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원전은 전기 1kW 생산에 탄소 1g만 배출하는 제일 깨끗한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이상일 시장은 특강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취임한 후 우리 시는 환경교육도시로 지정돼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내년에는 탄소중립지원센터도 개장할 예정"이라며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특강은 이 시장이 지난 7월 반 전 총장과 오찬 중 용인 방문을 요청해 이뤄졌다.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과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뒤 2019년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 훈민정음탑건립조직위원회 명예조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